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예술치료로 이겨내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예술치료로 이겨내다.


지난 포스팅에서 PTSD의 개념과 증세, 그리고 극복 방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어 ‘마음톡톡’에 적용되고 있는 예술치료 매체들은 PTSD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보다 전문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연구 결과들을 미국공인미술치료사이자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의 마음톡톡 운영자인 김정원 차장님에게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예술치료로 이겨내다.

 

예술치료 분야에서는 미술, 연극, 무용동작, 글쓰기 등의 매체 활용을 통해 PTSD를 다루기 위한 노력들을 해 왔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베트남 전쟁, 9.11 테러, 카트리나 참사, 이라크 전쟁, 보스톤 마라톤 테러 이후 피해자들을 위한 다양한 예술치료의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 함께보면 좋은 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트라우마 –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란 무엇인가? (바로가기)

 

예술치료에서 PTSD에 적용되는 방법론은 모두 다르지만 PTSD 환자들이 겪은 트라우마 경험에 대해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꼭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제는 같습니다


또한 환자들이 안전한 공간이라고 느끼도록 치료실을 준비하고 그들이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예술 매체를 감정 표현 및 소통의 도구로 활용, 기억을 순화하여 재경험 할 수 있도록 치유의 장을 제공합니다.


방법 및 대상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예술치료는 PTSD의 증상을 완화하고, 우울감을 감소시켜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효과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예술치료로 이겨내다.


그 중 미술치료로 PTSD를 접근했던 연구를 살펴보면, 지속적인 악몽에 시달렸던 참전 군인들은 8주간의 미술치료를 통해 불안감과 우울감이 낮아졌으며 잠을 자기 어려워했던 각성반응의 빈도가 줄어들었습니다. 또 트라우마를 겪은 아동청소년에게 집단치료를 실시한 연구에서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미술치료는 감정적, 신체적 표현을 촉진시켜 감정, 행동, 의미 등을 한데 모아 개인이 경험한 트라우마 사건을 서술하고 구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암과 같은 신체적 고통을 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했을 때 미술치료는 스트레스로 인한 관련 증상을 줄이고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 개선에도 효과를 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연구들이 성폭력 피해자, 전쟁 피해자 및 참전자, 자연 재해 및 국가적 재난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미술치료가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발표된 바 있습니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예술치료로 이겨내다.


그렇다면 실제 임상에서는 미술치료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반복적 회상, 각성과민반응, 회피, 무력감, 정서적 감정 마비 등과 같은 PTSD 증상들을 감소시키는 치료적 기제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아래는 미국미술치료협회(AATA)에서 PTSD 환자들을 다루는 미술치료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입니다.

 

 1) 기억의 재통합

PTSD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트라우마 기억을 언어로만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 할 수 있는데 미술활동은 비언어적인 소통의

도구가 됩니다. 미술치료는 트라우마 기억을 재통합하고 재구성하는데 도움을 주어 PTSD의 원인이 되는 함축적, 진술적

기억들을 연결하여 기억의 구조를 해결합니다.

 

 2) 진행적 노출

트라우마와 관련된 생각, 행동, 장소, 사람 등 기억 또는 경험과 연관된 자극을 미술이라는 상징물로 표현하기 때문에

트라우마 기억에 덜 위협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미술치료는 문제가 되는 자극을 비언어적 상징물로 표현하여

자극의 강도를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객관화

이미지나 물건의 형태로 문제를 형상화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과 문제를 분리합니다.

트라우마 경험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하면서 기억을 재구성하고 기억의 통합을 돕습니다.

 

 4) 각성 반응 감소

미술활동을 하는 과정은 경직되거나 과민한 상태의 심신을 이완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5) 긍정적 감정 재활성화

미술치료의 근본적 역할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창의적인 표현을 통해 기쁨이나 만족과 같은 긍정적 감정을

얻을 수 있고 재활성화 된 긍정적 감정은 동기유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6) 자기효능감 향상

미술작업 안에 느낌 또는 감정을 담아내는 과정을 통해 환자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주기도

합니다. 특히 집단치료에서는 그룹 구성원 앞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과 집단의 신뢰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크게 도움이 됩니다.

 

 7) 자존감 향상

트라우마 경험에 대해 그룹 구성원들과 솔직하게 나누면서 비판 없이 서로를 지지해 주고

어려움을 공감하는 경험은 자존감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경험을 언어로 서술하기 어려운 아이들, 표현에 서툴거나 증상 및 기억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예술치료는 감정을 긍정적으로 발산하여 외상 기억을 안전하게 표현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PTSD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술매체를 도구로 사용하여 트라우마 기억에 안전하게 접근하고, 언어적인 서술 과정과 표현을 촉진시켜 트라우마 기억을 올바르게 재구성하여 힐링과 회복의 과정이 이루어지도록 전문적인 연구가 학계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기억하고 이것이 뇌에 각인되는 방법은 복잡합니다. 특히 아동청소년들은 트라우마를 유도하는 스트레스 요인과 행동적인 특성이 성인과 다르기 때문에 더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집단을 훼방 놓거나 방해하는 행동, 충동성, 부주의, 대인관계 부적응, 학업부진과 같은 문제행동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방치되면 이로 인한 성취감 상실, 자존감 하락 등으로 심한 우울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PTSD 치료는 무엇보다 세심한 관찰과 실제로 일어난 사실에 주목하여 사건 관련 피해자들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대상 및 환경에 따라 체계화된 전문적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Special Guest

 

김정원 차장 /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마음톡톡 담당 
미국공인미술치료사


Posted by 탑스미네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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