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란 무엇인가?
질병과치유 2014. 12. 15. 16:46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란 무엇인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PTSD)
우리는 예기치 못했던 사건들을 겪게 됩니다. 원하지 않아도 끔찍한 사고를 목격하기도 하고, 가깝고 먼 사람들의 사고 소식을 거의 매일 접하고 살고 있습니다.
교통사고를 목격하거나 하면 현장의 긴박한 상황들이 자꾸만 떠올라 마음이 착잡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트라우마, PTSD, 집단 트라우마 같은 전문 용어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런 게 PTSD일까 하는 걱정이 들어 막연하게 알고 있던 PTSD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트라우마와 PTSD의 개념
‘트라우마’는 의학적 용어로, 원래는 교통사고, 폭행, 화재, 천재지변, 총상 등 외부의 원인에 의해 몸에 난 상해를 뜻합니다. 우리말로는 ‘외상’이라고 하는데. 심리학에서는 ‘정서에 영향을 남기는 충격’, ‘정신적 외상’ 이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PTSD는 이런 트라우마를 경험 한 후 공포, 불안 등을 계속적으로 재경험하며 고통을 느끼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회피, 각성 등의 반응이 나타나는 정신과적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PTSD는 전쟁, 재난, 성폭행과 같은 큰 트라우마 (big trauma) 에 의한 것을 일컫습니다. 이라크전에 참여했던 미국 병사들이 귀국 후에도 심각한 PTSD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정신질환분류체계(DSM-V)에 기존의 큰 트라우마에 의한 것 뿐만 아니라 복합성 트라우마에 의해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개념을 추가하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학대나 왕따, 놀림 등의 작은 트라우마 (small trauma) 를 지속적으로 경험하면 자신감을 잃고 우울해질 수 있는데, 이런 경우도 PTSD에 해당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톡톡’ 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고, 또래 관계를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큰 사고를 겪으면 모두 PTSD를 겪는 걸까요?
큰 사고를 겪으면 사람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이나 소화불량, 위통, 수전증 등의 현상을 겪기도 하고, 쉽게 놀라거나 불안해하며 불면증,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변이 어렵거나 심각하게는 비현실감, 멍한 상태, 기억력 감소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공격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급성 스트레스 장애’ (acute stress disorder)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4주 이내에 사라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남자의 경우 60%, 여자의 경우 50%가 살면서 큰 트라우마를 경험한다고 하지만 실제 PTSD를 겪는 사람은 6.7% 정도라고 합니다.
이는 객관적인 사고의 크기나 강도보다는 개인이 어떻게 사고를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까짓 일로 힘들어하다니, 넌 너무 나약하구나”하는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PTSD는 트라우마를 겪은 후 1개월이 지나도 이런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되는 경우를 일컫는데 사고 직후부터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지만, 6개월 이후, 길게는 30년이 지나서야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큰 사고를 겪은 후에 슬프고 우울함을 느끼는 것은 사람이기에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심리적인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PTSD의 원인과 증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개인의 성격이나 감수성의 차이, 어렸을 때의 심리적 상처, 과도한 스트레스, 가족, 동료와의 부적절한 심리적 관계 등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발병율이 높고, 5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또,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을 때, 만약 다시 사건이 벌어진다면 처음보다는 잘 대처해야겠다는 본능으로 인해 뇌에서 계속해서 그 사건을 반복해서 기억해내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뇌에서는 내성을 기르기 위해 여러 번 반복을 하지만, 실제로 그 고통은 전혀 사라지지 않고 신체는 항상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긴장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에도 화를 내고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대표적인 PTSD의 증세 중 하나입니다. 또 이와는 반대로 고통스러운 기억을 회피하려는 반응 때문에 기억력이나 집중력이 저하되어 해야 할 일들을 잊어버리거나,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못하기도 합니다.
이런 PTSD의 증상에 대해서는 미국정신의학회의 자가 진단표에 따라 스스로의 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은 의사의 검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겠죠?
‘PTSD 자가 진단표’ – 출처 : 미국정신의학회 (A,B,C 증상이 한달 이상 지속 되면 PTSD를 의심 해 볼 수 있습니다. )
PTSD 극복을 위해서는 가족, 동료의 정서적 지지가 필요합니다. PTSD의 치료는 다른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 요법이 이루어집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이고, 심리치료는 행동치료, 인지치료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데, ‘마음톡톡’과 같은 예술치료 또한 PTSD의 치료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술치료는 PTSD를 겪고 있는 환자들이 예술 매체를 통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을 순화하여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치유하는데 효과적입니다.
특정 고통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사회 적응력을 높이는 것은 모든 PTSD치료의 공통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치료 외에도 스스로 이겨내려는 노력과 가족,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의 정서적인 지원 또한 중요합니다.
억지로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으라고 하기보다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을 순화하여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나 또는 나의 친구, 가족이 충격적인 일을 겪는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충격적인 일을 마주했을 때는’
•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사건이 일어났음을 받아들이세요.
• 충분한 휴식, 균형 잡힌 식사로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해라
• 운동은 나쁜 기억을 떨쳐버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 술, 커피, 담배는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술과 커피를 줄이고 담배를 끊어 보세요.
• 친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너무 고독해지지 않게 하세요.
•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믿을만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세요.
• 큰 결정은 잠시 미뤄두고 일상에 필요한 일들을 조금씩 다시 시작하세요.
혼자 하기 힘든 행동은 도움을 받아 함께 시도해보세요.
•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지 마십시오
‘ 친구, 가족이 고통스러운 일을 겪는다면’
• 최소 하루 한번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세요.
• 휴식, 긴장 이완, 운동, 식사를 권유하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돌보도록 격려해주세요.
• 사소한 것이라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응원 해주세요.
• 화를 내는 감정을 자연스러운 일로 이해하고 받아주세요.
• 들어주는 것 자체가 중요해요. 막연한 위로나 비판은 자제해주세요.
긍정과 인정으로 반응하고 이해와 공감을 표현해주세요.
PTSD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혼자가 아니야, 나를 걱정하고 격려하고 공감해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바로 내 옆에 있어’ 하는 생각이 PTSD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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