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4,000여 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유방암과 싸우고 있다.

유방암은 유방 조직 안에 악성세포들이 모여 생기는 암을 말한다. 서양 여성 여덟 명 중 한 명은 살면서 한 번은 유방암을 겪는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4,000여 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유방암과 싸우고 있다. 이는 여성암 1위인 갑상선암의 뒤를 잇는 수치다.

유방암은 주요한 여성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14,000여명의 환자가 유방암 치료를 받는다.

암세포는 대부분 유관(모유가 지나는 통로)을 둘러싼 상피세포에서 처음 생성된다. 정상세포라면 세포 자체의 조절 기능에 의해 분열하고 성장하다 스스로 사멸하지만, 암세포들은 정상적으로 사멸하지 않고 과다 증식해 유방에 덩어리를 형성한다. 이 유방암 세포들은 유방조직을 파괴하고 변형시키는 한편 림프관이나 혈액을 타고 다른 기관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특히 유방에는 많은 림프관들이 광범위하게 뻗어있기 때문에 암세포가 겨드랑이의 림프절로 쉽게 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방암은 전이가 되기 전에 조기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의 원인 - 대부분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병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유전성 유방암을 일으키는 BRCA 유전자 외에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유전자 때문에 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5~10%로 드문 편이고, 대부분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발병한다. 유방암 발병 여성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위험인자들은 다음과 같다.

  • 가족력- 어머니와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이 있는 경우에는 유방암을 진단 받을 가능성이 2~3배 정도 높아진다.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이 있는 경우에는 8~12배 가량 위험도가 훌쩍 뛴다. 따라서 어머니와 자매 가운데 유방암 환자가 있을 경우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여성성을 지켜주는 고마운 호르몬이지만 오랫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될 경우 유방암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무분별한 호르몬 사용은 피해야 하며, 호르몬 치료를 장기적으로 받는 경우에는 1년에 꼭 한 번 이상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 나이- 한국에서 40대와 50대 유방암 환자 비율은 각각 37.6%, 27.4%로 전체 환자의 65%를 차지한다. 20~30대 젊은 여성의 발병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 출산 및 수유- 자녀가 없거나 자녀를 적게 둔 경우, 30세 이후 첫 자녀를 둔 경우,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 비만- 폐경 후 비만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음주- 하루 2잔 미만의 적은 양의 음주도 유방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음주량이 늘어날수록 발병 위험도 함께 커진다

  • 비정형적인 상피 증식증- 비정형적인 상피 증식증은 유방암의 전 단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정형적인 상피 증식증을 진단 받았던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크다

유방암의 예방 – 모유 수유가 유방암 위험을 낮춰

수유가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매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2002년 영국에서 150,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더 오랜 기간 수유를 한 여성일수록 유방암에 적게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위험도는 수유를 1년 할 때마다 4.3%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아이의 건강은 물론 모체의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모유를 수유하는 것이 권장된다.

모유 수유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지만, 엄마의 유방암 예방에도 좋다. <출처 : Gettyimage>

수유 외에도 금주와 금연, 적당한 운동과 적절한 영양 상태의 유지(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 30세 이전의 첫 출산 등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암은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방암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은 경우도 있다. 그러할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한 후 암 예방 효과가 있는 항호르몬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예방적인 수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유방암의 증상 – 멍울이 만져진다면 진단을!

유방의 변화를 환자 자신이 민감하게 점검하고 감지할 수 있다면 유방암의 조기 발견은 더욱 쉬워질 것이다. 주의해야 할 유방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가 두꺼워진다.

  • 유두의 표피가 비늘처럼 벗겨지거나 분비물이 있다.

  • 피부가 안쪽에서 끌어당겨지듯 보인다.

  • 평소와 다르거나 불편한 느낌이 있다.

  • 외관상 유방의 윤곽이나 형태, 크기에 변화가 있다.

유방에 만져지는 멍울 중 상당수는 위험이 없고 암으로 발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멍울이 만져진다면 가능한 한 빨리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40세 이상의 여성일 경우 2년에 한 번 유방 촬영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규칙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하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쉽게 암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 자가진단 테스트 방법 <출처 : 유방암 의식 향상 캠페인 >

유방암의 진단 – 유방 초음파, 유방 촬영, 조직 검사

유방에 만져지는 덩어리가 발생하면 유방 초음파와 유방 촬영을 통해 검사를 하게 된다. 덩어리 대부분은 건강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 양성 종양이지만,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 조직 검사를 실시해 암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암세포에 특정한 수용체가 있는지 조사하기도 하는데, 그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암세포에서 호르몬 수용체가 발견된다면 암세포가 여성 호르몬에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호르몬 치료법을 사용하게 된다.

각 병원들이 운영하고 있는 유방암 센터에서는 유방 전문의에 의한 진료와 환자에 대한 다각적 평가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유방암이 의심된다면 유방암 센터 방문하는 것이 좋다.

유방촬영술을 하는 모습과 발견된 유방암 <출처 : 미국 국립암연구소(좌) / 서울대학교 병원(우)>

유방암의 치료- 절제술, 보존술 재건술

유방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적으로 암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다.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유방암에 대한 수술은 암을 포함하여 일부 정상 유방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수술’과 넓은 병변으로 인해 유방 보존이 힘든 경우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전절제술’이 있다. 과거에는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 보존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종양의 크기가 커서 보존수술이 어려운 경우 수술 전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의 크기를 줄인 후에 보존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불가피하게 유방을 절제할 경우 환자는 마음의 상처를 입기 쉬운데, 유방이 여성의 아름다움은 물론 자신감을 포함한 마음의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유방 재건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항암치료), 항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등 보조적인 치료를 진행하게 되며, 어떠한 보조요법을 사용할지는 종양세포가 지닌 생물학적 특성, 병의 진행상태, 앞으로의 예후, 환자의 연령이나 폐경 여부, 전신상태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유방암은 자기 진단과 정기검진으로 예방할 수 있다. 유방암 인식 제고를 위한 유방암 의식 향상 캠페인 모습 <출처 : 유방암 의식 향상 캠페인 >

유방암 – 부끄러워 말고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유방암은 꾸준한 자기 진단과 정기 검진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조기에 발견했을 경우 생존률도 매우 높다. 가슴이라고 해서 감추고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살피고 진단 받는다면 유방암으로 고통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원식 이미지
한원식 | 서울대학교병원 유방센터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유방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이젠 두렵지 않다! 유방암], [유방학], [유방암] 등이 있다.
자료협조
유방암 의식 향상 캠페인 http://www.bcacampaign.com/kr/ 유방암 의식 향상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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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탑스미네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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